바람이 머문 언덕

무더운 한 여름에 알로에 분갈이한 사연. 본문

취미/초록이 키우기

무더운 한 여름에 알로에 분갈이한 사연.

키키로 2017. 8. 13. 09:32
반응형

어머님 지인분께서 집에서 키우는 초록이를 가져다 주신다고 해서 외출하려고 하는 것을 잠시 미루고 집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지고 온 것을 보니 이것은 필요 없는 화분을 정리했는지 초록이에 흙이 하나도 없이 뽑아 봉지에 넣어서 가지고 왔군요.


이건 좋아해야할지 아니면 화를 내어야할지...

초록이 키우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갔다준것은 좋은데 남는 화분도 없는데 이렇게 많은 초록이를 그것도 이 무더위에 잡초 뽑뜻이 뽀아 가지고 오면 어쩌란 말인지 모르겠네요.


그 중에 몇 개를 골라 분갈이해 주었습니다.


알로에도 큰것부터 작은 것까지 많이 가지고 왔는데 그 중에 두개만 골라 화분과 포트에 심어 주었습니다.  



이 불볕 더위에 살것인지 죽을 것인지도 확신이 없고 시간도 없어 대충 심어 놓고는 감천 문화마을로 사진찍으러 갔다가 와보니 벌써 잎이 수분도 마르고 색도 이상한 것이 죽을 것만 같군요. 



그래도 생각해서 같다 준 것이데 뽑아 버릴 수는 없고 그대로 두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물을 주니 잎의 수분이 더 마르는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물을 주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수분이 마르면 알로에 주위만 조금 적실 정도로 한번씩  주면서 지켜 보았습니다.



그리고 따로 작은 화분에 심어 놓은 알로에는 그늘로 옮겨 놓았는데 색이 조금씩 변하며 생기가 돌아 오기 시작하는군요.



이 정도면 희망을 가져 볼만하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하는군요. 



그리고 무화과 화분에 심어 놓은 알로에도 조금씩 생기가 도는 것이 보입니다.

초록이의 생명력을 믿지 못하고 말라 죽을 것 같아 가위로 잎을 잘라 주었는데 괜한 짓을 한 것 같습니다.



아직 새싹이 나오지는 않아 확신은 할수 없지만 다육이의 강한 생명력과 점점 초록 빛을 찾아가는 알로에를 볼때 이 정도면 분갈이에 성공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다가 폭염 경보가 연일 발동하는 무더운 여름에 알로에와 다른 초록이가 생겨 우며 겨자 먹기씩으로  분갈이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살아 날 것 같은 희망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