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문 언덕
[길 고양이 길들이기] 성격 까칠한 주인님 때문에 초보 집사는 힘들어요. 본문
복순이가 아침만 되면 내 방으로 찾아 옵니다.
그럼 같이 밖으로 나가 사료를 주면 다시 방 안으로 들어 오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사료를 주고 들어 오면 얼마되지 않아 또 방으로 찾아 오네요.
밥을 먹는데 옆에서 지켜 봐 달라고 찾아 오나 봅니다.
아침 6시 조금 지나서 고양이 밥 먹는데 옆에서 보초를 서야하는 신세.... ㅡㅡ;
복순아 사료 다 먹은 것 같은데 이제 그만 먹어.
나 감기들었다 말야....
집사가 주인님 밥 먹는데 옆에서 지켜 보는 것은 당연한 거야.
이제 다 먹어 간다고 조금만 참아.
그 대신 내가 귀여워해 줄게....
옆에 와서 몇 번 부비 부비를 하다가 또 사료를 먹으로 가네요.
사료를 거의 다 먹었는데도 이렇게 자꾸 사료를 먹는 척하는 것은 더 달라는 신호.
추운데 언제까지 복순이 밥 먹는데 옆에서 지켜 볼 수만 없어 좀 강하게 의사 표시를 했죠.
그렇더니 이 번에는 집 안으로 들어 가고 싶다는 의사 표시를 하네요.
복순아 너 땅 바닥에 뒹굴든데 너무 무리한 요구 아니니.... ㅡㅡ;
그럼 샤료를 더 주던가... ^^;
하는 수 없이 복순이를 집 안으로 들어 오게 했는데 이 번에는 내 침대로 올라 가는군요.
그래서 무릅 담요와 방석을 깔아 주었습니다.
복순아 방석 위에 앉자서 볼일 봐....
싫어 방석은 불편해.... ㅡㅡ;
방석에 앉혀 놓으면 내려오고를 반복하네요.
그래도 묵묵히 복순이를 방석에 앉치기를 반복하다 보니 복순이도 지쳤는지 결국은 방석 위에서 내려 오지 않는군요.
그래야 착한 야웅이지....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 부터 몇 달 내 방 침대에서 놀았든 기억 때문인지 아직 이 곳에서 쉬는 것이 편한가 봅니다.
그런데 복순이는 편한지 몰라도 몸에 무언가 기어가는 것 같은 느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복순이 몸에 먼지와 혹시 있을지도 모를 이를 제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복순이가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 아무 것도 모르고 목욕을 시켰다가 복순이와 가족들을 고생 시킨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청소기로 먼지 제거를 시도했지만 실패... ㅡㅡ;
그 일로 복순 주인님은 화가 났는지 길 거리로 나가 땅 바닦을 뒹굴며 놀다가 한 참후에 들어 와서는 침대 위로 올라가 한가로운 오후의 낮잠을 즐기는군요.
주인님 초보 집사 조금만 봐주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