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문 언덕
[길 고양이 키우기] 맛있는 간식보다 주인을 먼저 생각하는 세심한 고양이 복순이. 본문
마트에 갔다가 복순이에게 줄만한 새로운 간식이 있는지 보기 위해 애완 용품 코너에 갔다가 눈에 들어 오는 것이 있어 두 봉지 사가지고 왔습니다.
복순아 간식 먹자.
보통 때 같으면 나를 보면 탁자에서 내려와 밥 그릇 앞으로 가 사료를 먹을 준비를 하는데 오늘은 하품만하고 있네요.
복순아 너를 위해 맛있는 과자 사왔다니까...
먹고 싶제. ^^;
별 반응 안고 계속 누워만 있네요.
봉지 소리만 들어도 고양이가 달려 온다는 과자야.
복순아 봉지 소리들어봐. ㅡㅡ;
봉지를 흔들자 귀찮다는 듯이 일어나 밥 그릇 앞으로 가는군요.
복순아 너도 이 과자 소문들어 보았구나.
자 먹어봐....
과자를 입 가까이 가져 가도 쳐다도 보지 않고 사료만 먹네요.
야 이것 맛 있는 거라고 먹어봐.
옆 구리를 손 가락으로 찌르고 과자를 입에 넣어 주도 처음에는 피하기만 하다가 결국 하나 받아 먹네요.
그 다음부터는 새로 사온 간식에 관심을 보이네요.
손을 움직이면 복순이 입도 따라 움직이기는 하는데 과자를 그렇게 적극적으로 받아 먹지는 못하는군요.
머지, 과자가 맛이 별로 없나....
그러다 과자를 땅에 떨어뜨렸는데 그건 또 잘 주워 먹는군요.
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과자를 먹다가 손 가락을 물까봐, 복순이이 나름대로 조심한다고 과자를 잘 받아 먹지 못하는 것이네요.
복순아 그렇게 세심한 고양이 였니.
내가 널 생각해 주는 것인지 니가 날 생각해 주는 것인지 모르겠네....
복순아 고양이면 고양이 답게 행동해라.
너무 그럼 부담된다.
길 거리 생활에 지쳐 우리 집으로 화분 사이에서 울고 있는 복순이가 불상한 생각이 들어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내가 해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는 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