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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고양이 길들이기] 복순아 넌 왜 길 고양이로 태어 났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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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고양이 길들이기] 복순아 넌 왜 길 고양이로 태어 났니....

키키로 2015. 11. 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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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고양이 복순이가 발과 머리에 아주 작은 상처가 있는 상태로 화분 사이에서 울고 있는 것을 먹이를 주어 우리 집에 살게 된 것은 두달이 넘어 갑니다. 


복순이가 우리 집에 온지 이틀 정도되었을 때 복순이를 털이 지져분해 목욕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때문에 결막염이 걸렸다고 합니다. 


복순이는 복순이 대로 안약 넣고 약 먹는다고 고생하고 다른 가족들은 가족대로....



그렇지만 결막염도 잘 치료되고 나와 친해서 낮에는 내 방 침대에서 놀고 밤에는 보일러실에서 잠을 자고 했었는데 내방 침대에서 노는 것이 너무 익숙해 졌나 봅니다.



밤에는 보일러실에서 그런대로 잘 있지만 새벽이 되면 집안으로 들어 오려고 내 동생 창문 방충망에 매달리고 이상한 소리를 내는가 봅니다. 그 소리 때문에 내 동생이 잠을 못 자겠다며 복순이가 집 밖 생활에 익숙해 지도록 집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가족들도 그렇게 해라고 하는군요.



아침만 되면 현관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내 방으로 달려와 뽀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얼굴을 내 얼굴에 들여 대면 잠을 깨워 사료을 달라고 재롱을 부리는 복순이.


사료를 주면 밥 그롯에 머리를 박고는 이상한 소리를 내면 맛있게 먹고는 내 침대로 찾아와 내 옆에 누워 털관리도 하고 재롱도 부리는 노는 복순이를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마음이 아픕니다..

동물은 사람이 아니라고 적당히 잘 해 주라고 합니다.

복순이가 나와 붙어 있를 수록 다른 가족들과 거리는 더 멀어 지는 것 같고 그렇다고 내가 좋아서 오는 복순이를 모른척 하기도 그렇고 고민입니다.


사료를 넣어 온 봉지 안에서 놀고 있는 복순이. 



그리고 처음왔을 때는 1.5Kg 짜리 사료로 한 달 조금 더 먹은 것 같는데 그 사료를 팔지 않아 2Kg 짜리를 구입해 주었는습니다. 양이 많아 더 오래 먹을 줄 았았지만 한 봉지가 15일을 넘기지 못하는군요.


양은 많지만 사료 가격이 몇 천원 더 싸다보니 질이 떨어져 그런 줄 았았는데 제수씨 말로는 다른 집은 고양이 세마리가 이 사료 두 봉지를 다 먹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복순이가 이렇게 한 달에 두 봉지씩 먹다가는 비만으로 죽는다고 적당히 주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잘 해 주면 다른데 가지 않고 우리 집에 붙어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제수씨까지 이제는 왜 자기를 자꾸 나쁜 사람으로 만드냐며 좀 적당히 해라고 합니다. (내 방 침대 위에서 노는 복순이를 밖으로 내보내다 보니 다른 가족만 보면 이제는 도망을 감.)



사료는 계속 보충해 주다 보니 복순이가 과식을 했는지 모르지만 특별히 잘해 준 것도 없는데 적당히 해주라는 말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복순아 따뜻한 실내에서 호강하며 고급 사료를 먹는 그런 고양이로 태어나지 않고 왜 길 고양이로 태어났니...